영작이 바로 되는 한국인이 말하고 싶었던 영어표현

"빅엿"을 영어로?

ktiffany 2025. 4. 9. 02:03

오토바이 탄 사람이 경찰관에게 빅엿을 날렸다.

>> A motorist gave the m_ _ _ _ _ finger to a police officer.

오토바이 탄 사람이 경찰관에게 빅엿을 날렸다.

>> A motorist gave the middle finger to a police officer.

 

 

우리가 욕을 하고 싶을 때 입으로 욕을 하지 않고, 제스처만으로 효과적으로 욕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상대방에게 주먹진 손을 잘 겨냥하고 나서 살포시 가운데 손가락을 펴주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이런 행위를 "빅엿"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영어에서 온 "big"과 우리의 전통 간식인 "엿"을 교묘하게 합성한 단어이다. 수능시험 같은 각종 중요한 시험에서 엿처럼 딱 붙으라고 주는 상서로운 음식인 엿이 어쩌다 남 욕하는데 쓰이는 단어가 되었다. 그러나, 합격엿의 아름다운 전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서 다행이다.

 

사실 빅엿은 수입된 욕이다. 그런데, 이 욕이 서양에서도 기원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 있는 욕이고, 심지어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인 디오게네스(Diogenes)가 그리스 정치가인 데모스테네스(Demosthenes)에게 이 욕을 썼다고 한다. 무려 기원전 4세기 전 일이다. 이 욕은 추측할 수 있는 대로 남성의 성기를 상징한다. 그뿐만 아니라 접힌 손가락들은 남성의 고환을 상징한다고 한다. 즉 고대 그리스 철학자가 성과 관련된 가장 외설적인 욕을 날린 것이다. 이 제스처는 유용성을 인정받아 동서양 할 것 없이 2천 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거쳐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그러니 미국인들이 빅엿과 함께 "Fxxx You!"라고 음성을 곁들이는 것은 의미적으로도 매우 적절한 표현이다. 그런데, 미국인들도 "Fxxx You!"와 같이 욕을 직접 쓰는 것은 여러 상황에서 상스럽기 때문에 우리말의 "빅엿"처럼 순화해서 말할 때 가운데 손가락을 세우는 것에 착안해서 "the middle finger"라고 한다. "my middle finger"처럼 소유격을 쓰지 않고, 정관사 "the"를 붙인 것이 포인트이다. 이렇게 하면 우리말의 "빅엿"과 같은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 the middle finger : 빅엿

He just gave them the middle finger and kept driving.
그는 그들에게 빅엿을 날리고 계속 운전했다.
The angry woman gives the middle finger to the camera.
그 화가 난 여성은 카메라에 빅엿을 날렸다.

I wanted to put up the middle finger to him.
나는 그에게 빅엿을 주고 싶었다.

Showing the middle finger to someone is a silent way telling a person "f*** you".
누군가에게 빅엿을 보여주는 것은 그 사람에게 "fxxx you."라고 말하는 조용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