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ntrived
브로드웨이 뮤지컬 "Rewood"가 2015년 1월 24일부터 약 3주 정도의 프리뷰(Preview) 공연 후 2025년 2월 13일 Opening Night을 시작으로 정식 공연을 시작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 뮤지컬 공연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브로드웨이 뮤지컬계의 대스타인 이디나 멘젤(Idina Mezel)이 거의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프닝 나잇 행사에는 이디나 멘젤과 영화 언컷 젬스(Uncut Gems)(2019)와 넷플릭스 시리즈 " You Are So Not Invited to My Bar Mitzvah (내 성인식에 절대 오지 마!)"(2023)에서 이디나 멘젤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아담 샌들러(Adam Sandler)"가 참석해서 이디나 멘젤과 우정을 과시했다.
“I made my Broadway debut at the Nederlander Theatre in Rent almost 30 years ago, so to be returning there with Redwood is very emotional for me as it feels like a real homecoming.”
(거의 30년 전에 Rent로 네덜랜더 극장에서 Rent로 브로드웨이 데뷔를 했기 때문에 Redwood로 같은 극장에 되돌아오는 것은 내게는 마치 진짜 고향집에 온 것같은 감정이 든다.)
- Idina Menzel (이디나 멘젤) -
이디나 멘젤은 1996년 뮤지컬 "Rent (렌트)"로 브로드웨이 데뷔했는데 공교롭게도 그 당시 극장도 지금 Redwood가 공연하는 Netherlander Theatre (네덜랜드 극장)이었다. 그래서 이디나 멘젤 자신도 30년 만에 고향에 온 것 같아서 뭉클한 감정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디나 멘젤은 뮤지컬 렌트로 토니상 후보에 오르고, 결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Wicked" (위키드)에서 서쪽에서 온 마녀로 오해받는 엘파바(Elphaba) 역할을 맡아 뮤지컬 전반부 끝에 나오는 대표 넘버인 "Defying Gravity"로 엄청난 가창력을 인정받으면서 2003년 토니상(Tony Award) 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Best Actress in a Musical)을 거머쥐면서, 브로드웨이의 전설 이미지를 굳혔다.
그 후 이디나 멘젤은 초대박을 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에서 "Let It Go" 목소리의 주인공으로서 이제는 영화부터 개인 콘서트까지 망라하는 전미 스타로서,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배우라면 누구나 최고의 무대로 꼽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에서 볼 기회가 1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대스타가 되었다. 이디나 멘젤은 아무것도 안 하고 무대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환호성과 갈채가 터지는 명실상부 현재 최고 몸값의 인기 절정의 엔터테이너이다.
그러면 이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것이 있었을까, 없었을까? 사실 주요 언론의 리뷰와 평은 그렇게 좋다고 할 수는 없다. Vulture는 "All Bark, No Bite"라는 표현으로 결국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는 혹평의 제목을 따왔다.
"And if it has faults, at least they are not in its evergreen stars."
(그리고, 잘못이 있다해도, 최소한 그게 시간이 가도 시들줄 모르는 배우들(필자: Idina Menzel을 염두에 둔?) 탓은 아니다.)
- 2025년 2월 13일자 뉴욕타임스 리뷰 中 -
그나마 뉴욕타임즈는 그래도 호의적인 리뷰를 내놓았지만, 리뷰 끝에 뭐가 찜찜했는지 이디나 멘젤을 감싸는 듯한 글로 리뷰를 급하게 마무리했다.
그런데, 이런 혹평들 중에서도 우리가 건질 영어 표현은 USA Today의 리뷰 기사에 나온다. 동 리뷰 기사는 제목을 "Idina Menzel goes out on a limb in hollow new Broadway musical."이라고 뽑았는데, 번역하자면 "이디나 멘젤이 (별 내용도 없는) 공허한 신작 뮤지컬에서 안쓰럽게 애쓴다."라는 의미 정도 되는데, 굳이 대스타를 고려해서 에두르지 않고, 가감 없는 거친 제목으로 혹평했다.
무슨 개인적 감정이라도 있는 것처럼 작정하고 비평하는 이 리뷰 기사에서 Patrick Ryan은 "Redwood는 Hill의 스토리의 씨를 받아서 이것을 훨씬 더 억지스럽고, 솔직히, 재미없는 것으로 바꿔버렸다."다고 씀으로서 원작 소설보다도 못한 뮤지컬로 만들었다고 썼다.
"Redwood" takes the seed of Hill's story and turns it into something far more contrived, and frankly, uninteresting."
(Redwood는 Hill의 스토리의 씨를 받아서 이것을 훨씬 더 억지스럽고, 솔직히, 재미없는 것으로 바꿔버렸다.)
- 2015년 2월 13일자 USA Today 브로드웨이 신작 뮤지컬 Redood 리뷰 기사 中 -
이 문장에서 "억지스럽다"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그 원어에 대응되는 단어가 "contrived"이다. 사실 한국 사람들에게 쉽게 접할 수 없는 낯선 단어이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영화, 드라마, 소설 등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억지스러운 줄거리"라든가, "억지스러운 결말" 같은 표현에서처럼 "억지스럽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기 때문에 영어로 "contrived"를 알아두면 정말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단어 표현이다. "contrived"가 파생된 원래 동사 "contrive"에는 "기술이나 물건을 의도적으로 써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다"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 의미를 알고 나면 "contrived"가 왜 "억지스럽다"라는 표현이 될 수 있는지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이런 표현을 알지 못하면 그저 미국인 지인에게 생생한 후기를 전해주지 못하고, 그저 "재미없었다(uninteresting)"이나 "지루했다(boring)"같은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영화, 드라마, 소설 같은 것을 보고, 다른 사람에게 후기나 느낌을 말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표현을 꼭 기억하고, 앞으로도 이런 거 리뷰하는 글로 먹고사는 전문적 영어 글쟁이들이 어떤 표현을 쓰는지 잘 관찰한다면 영어 표현을 수준을 한층 시원하게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 Redwood에는 토니상을 받은 이디나 멘젤 외에도 또 하나의 토니상 수상자가 있다. 이 다른 토니상 수상자는 연기자가 아니라 다름 아닌 무대 디자이너인데, 이 사람이 무려 한국인이다. 영어 이름을 "Hana S. Kim"으로 쓰는 김하나 씨인데 Redwood 뮤지컬에서 김하나 씨는 비디오 디자인을 맡았다.
김하나씨가 토니상을 받은 작품은 현재도 브로드웨이에서 성황리에 공연 중인 뮤지컬 "The Outsiders"이다. 이 작품은 1961년 S.E. Hinton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1983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의 영화를 다시 2023년 뮤지컬로 만든 것인데, 이 작품 자체도 2024년 뮤지컬 부문 최고작품상을 받았다. 김하나 씨는 이 작품에서 토니상 뮤지컬 부문 최고 조명상(Best Lighting Design for a Musical)을 수상했다. 사실 김하나 씨가 하는 분야는 무대 중에서도 프로젝션(Projection)인데 토니상에서는 아직 이 분야가 독립적으로 세분화되어 확립되지 않아 조명 분야로 상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김하나 씨는 토니상을 받기 전 2022년 링컨센터 비비안 보몬트(Vivian Beaumont) 극장에서 공연된 원맨쇼인 "The Old Man and The Pool"의 무대 디자인을 맡기도 했다.
► "contrived"가 들어간 예문
• The actor's emotional outburst felt contrived.
배우의 감정 발산이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 The plot of the film was contrived, relying on overused clichés rather than fresh, engaging twists.
신선하고 흥미로운 반전보다는 너무 많이 우려먹은 진부한 상투성에 의존하는 바람에 영화의 줄거리는 억지스러웠다.
• The resolution of the story feels contrived, as though the author forced the characters into an unrealistic outcome.
작가가 인물을 비현실적인 결론으로 억지로 몰아간 것처럼 이야기의 결말이 억지스러웠다.
• Although the choreography was impressive, the narrative between the dancers seemed overly contrived.
안무는 인상적이었지만, 무용수들 간 내러티브가 과도하게 억지스러웠다.
• The ending was far too contrived, trying to wrap up loose ends with a sense of artificial closure.
인위적인 종결 느낌으로 마무리를 지으려 하다 보니 결말이 너무 억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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