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작이 바로 되는 한국인이 말하고 싶었던 영어표현

"연기 같다"를 영어로?

ktiffany 2025. 3. 31. 23:17

그의 사과는 연기 같다.

>> His apology feels per_ _ _ _ _ _ _ _ _.

 

그의 사과는 연기 같다.

>> His apology feels performative.

 

유명 연예인들이나 정치인 등이 음주운전이나 마약, 학력위조, 또는 그 밖에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일들이 대중에게 알려질 때 입장문을 내고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이들이 얼마나 진지한 표정으로 너무 과하지도 않게 너무 모자라지도 않게 눈물도 보이며 사과를 하더라도 연기처럼 보이지 않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이들은 대중들 앞에서 좋든 싫든 자신의 본래의 모습이 아닌 어느 정도의 연기를 하며 사는 사회적 가면, 또는 사회적 페르소나(persona)를 쓰고 사는 사람들이라 대중들 앞에서 연기가 워낙 몸에 밴 사람들인 데다가, 그런 세상 진지한 사과에 그들의 인생에 걸린 것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들의 연기인생, 정치인생이 걸려있는 사활의 문제이기 때문에 사과하는 것은 쉽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대가가 아무것도 없을 때 우리는 더 쉽게 그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 쉽겠지만, 우리 같은 일반인들도 자신에게 어떤 이익도 없는데 사과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연기에 익숙한 만큼 일반인들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구별해 내는 본능적인 감각이 있다. 타인의 감정을 읽어해는 것은 인간의 타고난 능력이자 생존을 위해 사회적으로 학습된 능력이기도 하고, 게다가 우리가 살면서 다 사과하고 사과받을 일을 하고 살기 때문에 어떤 게 진정한 사과인지 안다. 우리도 가식적인, 마음에 없는 사과를 해봤기 때문이고, 많지는 않겠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본 적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는 어떤 사람의 행동이나 말이 진정성이 없고, 가식처럼 느껴질 때 "연기 같다"라고 말하곤 하는데, 영어에서도 거의 우리말 정서와 맞아떨어지는 표현이 있다. 영어에서도 "연기", 즉 "performance"에서 파생된 형용사를 쓰는데, 그 단어가 바로 "performative"이다. 그래서 "연기같다"라고 하면 동사 "feel"과 같이 써서 "feel performative"라고 하면 우리말의 "연기같다"라는 뜻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 

 

▶ feel performative : 연기같다
Spending time with my family feels performative.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연기 같다.
The whole idea of Instagram feels performative to me now, and I don't enjoy it.
내게는 인스타그램이라는 아이디어 전체가 연기 같고, 나는 그것을 즐기지 않는다. 
It's hard not to feel performative when writing posts like this.

이런 포스트를 쓸 때, 연기 같지않는 것이 어렵다. 

Communication can feel performative, and respect for employees does not always feel genuine.
의사소통이 연기 같이 느껴지고, 직원들에 대한 존중이 항상 순수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Relationships can feel performative and fleeting.
관계가 연기 같고, 덧없게 느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