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내가 이혼을 요구했을 때 허를 찔렸다.
>> I was b_ _ _ _sided when my wife asked for a divorce.
나는 아내가 이혼을 요구했을 때 허를 찔렸다.
>> I was blindsided when my wife asked for a divorce.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면 이런 미국 작품들 중 단연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마 독일계 미국인 화가 엠마뉴엘 로이츠(Emanuel Leutze)가 그린 "Washington Crossing the Delaware (델라웨어강을 건너는 조지 워싱턴)"일 것이다. 이 작품이 유명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워낙 미국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을 다루기도 했지만, 그림 자체가 정말 대단한 스케일인 것도 한몫한다. 메트 뮤지엄의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우는 그림의 크기가 폭이 거의 6.5미터, 높이가 3.8미터에 가까운 엄청난 크기로 아마 메트 뮤지엄에서도 그림으로서는 가장 큰 작품일 것이다.
이 작품은 조지 워싱턴이 뉴저지 트렌턴(Trenton)에 주둔하고 있던 영국 군대를 기습공격하기 위해 델라웨어강을 건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조지 워싱턴은 이 작전을 통해 승리를 쟁취하면 매 전투마다 패배하며 사기가 저하된 미국 독립군의 전세를 역전시키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작전은 1776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밤에 개시되었는데, 사실 그림으로만 봐도 강에 얼음이 가득할 정도로 추운 날씨에 조지 워싱턴의 군대에도 리스크가 있는 작전이었다. 실제로 3개 팀이 따로 강을 건너기로 했지만, 강을 건너는 데 성공한 것은 조지 워싱턴이 지휘한 부대뿐이었다.
정말 추운 날씨에 그것도 크리스마스 밤이니 영국군이 긴장이 풀려있을 것이고, 연중 가장 큰 휴일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에 그것도 그렇게 추운 날씨에 조지 워싱턴이 델라웨어강을 건너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을 상황에서 조지 워싱턴이 영국군의 허를 찌른 것이다.
그러면, 조지 워싱턴 장군의 급습 작전처럼 상대방의 "허를 찌르다"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우선 "허를 찌르다"의 우리말 정의부터 찾아보면 "약하거나 허술한 곳을 치다"라고 되어있다. 말 그대로 "허점"을 노려 급작스럽게 공격하는 것이 허를 찌르는 것이다. 이런 정의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영어 표현이 "blindside"가 아닌가 한다. "blindside"는 사실 스포츠 그중에서도 미식축구에서 많이 쓰이는 동사 표현이다. 갑자기 안 보이는 곳에서 치고 들어와 공격하거나 공을 뺏거나 할 때 쓴다.
"사각지대"라고 할 때도 영어로 "blind spot"이라고 한다. "blind spot"은 우리 눈에도 있다. 바로 "맹점"이다. 맹점은 시각 신경을 이루는 신경 섬유들이 망막에서 한 곳으로 모이는 곳으로 시각 세포가 없기 때문에 빛에 대한 반응이 없다는 지점이다. 그래서 "맹점" 또는 "blind spot"이라고 부른다. "허를 찌르다"라는 의미로 "catch (someone) off guard"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무방비(off guard)"일 때 덮치는 것이다.
그런데, 두 표현의 차이는 "catch off guard"는 꼭 부정적인 상황이 아닌 곳에서도 쓴다. 그저 예상치 못하게 놀라게 하는 상황이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surprise party"에서도 주인공을 "catch off guard"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말의 경우로 바꿔 생각해 보면, 누구 생일상 봐주면서 허를 찔렀다고 말하는 것은 좀 어색하게 들린다. 왜냐하면 "허를 찌르다"는 부정적인 사건과 어울리기 때문이다.
마침 "blindside"는 부정적인 상황에서 주로 쓰인다. 게다가 한 단어짜리 동사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한 단어 동사를 좋아한다. 이런 동사 하나로 전달하는 간결한 문장이 매우 파워풀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문장의 힘은 화려한 단어와 표현보다 간결함에서도 나온다.
▶ blindside : 허를 찌르다
The sad thing about being blindsided by betrayal is that it usually does not come from a known enemy.
배신에 허를 찔렸을 때 슬픈 것은 그 배신이 보통 알고 있는 적에게서 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He may have felt blindsided by the ending of his marriage when it finally came.
그는 결혼의 종결이 마침내 왔을 때 허를 찔렸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If you have been blindsided by a partner, you know the feelings all too well.
파트너에게 허를 찔린 적이 있다면, 아마 그 기분을 너무 잘 알 것이다.
Microsoft was blindsided by the rapid rise of the Web.
마이크로소프트는 웹의 급부상에 허를 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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