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분 1개 시원하게 뚫어주는 영어표현

"미안하다면 다야?"를 영어로?

ktiffany 2025. 3. 9. 00:46

미안하다면 다야?

>> Sorry doesn't c_ _ it.

 

미안하다면 다야?

>> Sorry doesn't cut it.

 

1970년대 엄청나게 인기를 누린 할리우드 영화 "러브 스토리(Love Story)"는 부잣집 도련님인 남자 주인공 올리버(Ryan O’Neal 분)와 평범한 가정 출신의 제니(Ali McGraw 분) 간 대학생 커플의 슬픈 사랑 이야기이다. 대학생 커플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만큼 이 영화는 매사추세츠 보스턴을 중심으로 촬영되었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캠퍼스 내 영화 촬영을 허가한 첫 케이스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필자 사진> 하바드 대학교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 HBS)

 

지금 같이 월정액으로 영화를 무한대로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천국이 아니라, 영화가 귀하던 시절 일주일에 1번 우리의 명화에 대한 갈증을 저렴하게 해결해주던 "토요명화"에서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사실 영화 "시네마 천국"은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렸던 해인 1988년에 개봉했지만, 정말 시네마 천국은 넥플릭스를 필두로 지금이 아닌가 싶다. 

 

이 영화가 슬픈 사랑 이야기인 이유는 여주인공이 치유불가능한 말기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지금은 좀 닭살 돋고 간지러운 대사같지만, 여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에게 전하는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는 지금도 유명한 대사로 남아 있다.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

(사랑은 절대 미안하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야.)

- 영화 "Love Story"(1970) 대사 中 -

 

그런데, 사랑 앞에서야 "미안하다는 말"이 필요없겠지만, 사랑이 섞이지 않은 인간관계라면 "Sorry"라는 말로는 성이 차지 않을 수도 있다. 적당히 미안하다고 말하고 때우려는 것이 꼴 보기 싫을 수도 있고, 물은 이미 엎질러졌는데, 미안한다고 말한다고 담아지는 것도 아니니 속이 끓을 수도 있다. 이때는 못 참고 한마디 할 수밖에 없다. "미안하다면 다야?"라고 말이다.

 

그럼 이 표현은 영어로 어떻게 말해야 할까? 화나는 순간일수록 문장은 짧고 간결해야 말에 힘이 실린다. "Is it enough for you to say sorry?" 처럼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장이 길기도 하지만, 문법적으로는 틀린 것이 없어도 "미안하다면 다야?"의 시원한 어감도 전달되지 않는다.

 

길게 돌아왔지만, 영어로 짧게 "Sorry doesn't cut it."이라고 하면 된다. 이 문장을 통으로 쓰면 되니까 다 외워버리면 되긴 하는데, 사실 "cut it" 자체도 유용한 관용표현이다. "cut it"은 어떤 자격이나 능력 등이 맞다는 의미인데, 실제로는 주로 부정문에 쓰인다. 예를 들자면, "He doesn't cut it for the job. (그 사람은 그 일에 적임자가 아니에요.)"처럼 말이다. "cut it"의 의미를 알고 나면 "Sorry doesn't cut it."이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인지 더 이해가 된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우리말에서 의문문으로 썼다고 해서 영어에서 의문문으로 쓰려고 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 말은 "설의법"이라고 해서 정말 물어보는 의미의 의문문이 아니라, 문장을 강조하기 위해서 의문문의 형태를 취하는 어법을 구사하지만, 영어에서는 수사법적 문장은 흔한 말습관이 아니다. 그냥 직설적인 부정문을 쓰는 게 더 영어답게 들린다. 진정한 의문문과 수사법적 의문문은 영어에서 구별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다. 

 

Sorry doesn't cut it. : 미안하다면 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