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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백년 넘은 교회에서 먹는 경건한 피자: John's Pizzeria of Times Square

1990년대 초만 해도 뉴욕의 타임스퀘어는 지금과 같이 관광객이 선호할만한 관광명소가 아니었다. 70년대 뉴욕시가 파산할 지경에 이를 만큼 쇠락했던 시기에서 타임스퀘어는 아직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여전히 성인 샾과 매춘, 폭력, 범죄가 성행하는 피해 가야 할 지역이었지만, 타임스퀘어를 재생시키 위한 뉴욕시의 움직임도 시작된 시기이기도 하다. 그 당시 뉴욕시장이던 루디 줄리아니(Rudy Giuliani)는 타임스퀘어를 탈바꿈하기 위해 환경을 미화하고, 범죄율을 낮추고, 비즈니스를 끌어들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이를 실천했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디즈니(Disney)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타임스퀘어에 있는 New Amsterdam Theatre에 유치한 것이다. 뉴욕시는 1995년 이 극..

10. 공공의 힘에 굴하지 않은 미약한 시민 저항의 상징: 헤스 삼각형(Hess Triangle)

20세기 초는 뉴욕시에 있어서 격변의 시기였다. 허드슨강 지하에 뉴저지와 맨하탄을 직접 연결하는 철도 터널이 뚫리고, 펜스테이션(Penn Station)이 문을 열면서 엄청난 수의 통근자들이 맨하탄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이런 가운데 뉴욕시는 로어 맨하탄(Lower Manhattan)과 미드타운(Midtown)간 교통로를 개량하기 위해 7번가(Seventh Ave)를 남쪽으로 연장하기로 결정한다. 도시 한가운데 당연히 없던 길을 뚫는 것이니 기존 주택과 건물들을 허물어야 하는 것이 불가피했고, 뉴욕시는 이런 사유 재산을 수용하기 위해 공공수용권(eminent domain)을 행사한다. 뉴욕타임즈 1913년 10월 5일자 기사에서 이에 대한 기사를 다루고 있다. 미국의 공공수용권(eminent domain)..

9. 뉴욕증권거래소(NYSE) 황소는 누구 소유인가?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있는 뉴욕의 금융 지구(Financial District)의 관광객 사이에서 매우 유명한 황소상은 사실 이름도 많다. Wall Street Bull이라고도 하고, Finnancial District Bull이라고도 하며, Bowling Green Bull, 또는 New York Stock Exchange Bull이라고도 한다. 이런 이름들은 모두 황소상의 위치와 관련 있는 이름들인데, 지역을 배제하고 조각 자체 이미지에 충실한 명칭은 역시 "The Charing Bull (돌진하는 황소)"이다. 우리나라 여의도에도 증권사나 금융투자협회 같은 곳에 황소상이 있기는 하지만, 사이즈나 역동성에서 뉴욕의 것을 따라올 것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Wall Street Bull이라..

8. 뉴욕의 흔한 풍경: 에디슨의 수증기

1984년 작품인 영화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유명한 포스터 장면은 아마 웬만한 사람들은 알만한 뉴욕의 장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바로, DUMBO (덤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무한도전 덕분에 더 잘 알려진 관광명소로 아마 뉴욕에 관광을 간다면 웬만하면 일정에 들어가는 곳일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사진보다 실제 가 봤을 때 더 멋진 곳이 아니었을까 한다. 덤보는 정확히 말하면 브루클린에 위치해 있는데, 사실 덤보는 여러 단어를 하나로 하친 축약어(Acronym)로 원래 "Down Under the Manhattan Bridge Overpass"라는 표현에서 유래했다. 말 그대로 뉴욕의 맨하탄 브리지 밑인 것이다. 이렇게 일견 보기에 너무..

7. 뉴욕 지하철 입구 흔한 풍경의 암호 해독: 둥근 램프의 의미는?

뉴욕의 지하철은 지저분하고, 위험하기도 하고, 쥐도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뉴욕의 관광객이든 살고 있는 현지인이든 맨하탄에서 돌아다니는데 뉴욕 지하철만 한 것이 없다. 단지 맨하탄에서 차를 운전한다는 이유 하나로 살인적인 주차요금과 통행료, 그리고, 24년 1회 연기 끝에 결국 25년 1월 도입된 맨하탄 내 혼잡 통행료(Congestion Fee)까지 내야 하니 사실 맨하탄에서 운전을 주이동수단으로 삼는다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한 얘기이다. 게다가 뉴욕의 지하철은 우리나라처럼 땅속을 깊게 파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노선은 짧은 계단 하나, 두 개 정도면 바로 지하철 플랫폼으로 연결되어서 편리하기도 하다. 게다가 뉴욕 지하철은 24시간 운영된다. 그런데, 뉴욕 지하철을 ..

6. 재벌과 싸운 고집의 예술가: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주소로는 30 Rockefeller Plaza에 위치한 록펠러 센터 빌딩이자 현재 Comcast 빌딩 로비에는 엄청나게 큰 벽화가 그려져 있다. "American Progress"라는 제목의 이 벽화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태생의 화가인 호세 마리아 세르트(José Maria Sert)의 작품이다. 언뜻 보면 크고 멋진 벽화일 뿐이지만, 이 벽화가 그려지기까지에는 사연이 꽤 있었다.  1932년 록펠러 가문 일가는 멕시코의 유명한 예술가인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에게 30 Rockefeller 빌딩 로비를 장식할 벽화를 그려달라고 의뢰했다. John D. Rockefeller Jr. 의 아내이자 뉴욕 현대미술관 MOMA의 공동창립자 중 한 사람인 Abby Rockefeller는 이전부터 디에고..

5. 서명은 이 사람처럼 큼직하고 자신있게: 존 행콕(John Hancock)

존 행콕(1737-1793)은 매사추세츠주 출신의 돈 많은 무역상이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고아가 되는 바람에 그의 삼촌 토마스 행콕(Thomas Hancock)의 가정에서 자랐다. 삼촌 토마스 행콕은 성공한 무역상이었었데, 삼촌 부부 사이에 자녀가 없었기 때문에 1764년 삼촌 존 행콕이 죽으면서 그의 사업을 물려받았고, 이를 통한 재력 덕분에 보스턴의 재계와 사교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떠올랐다. 존 행콕은 주로 영국과 무역거래를 통해 돈을 벌고 있는데 영국 정부가 식민지 운영 자금 부담에 식민지에 직접 과세하려 시도하자 직접적으로 사업상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게 된다. 특히, 1768년 영국 세관 관리가 밀수 혐의로 존 행콕 소유의 무역선인 Liberty를 압류한 것이 영국정부와 직접적..

"존버"를 영어로?

▶ hang in there 필자가 "존버"라는 표현을 접한 것은 주식투자를 하는 친구로부터이다. 그 친구는 자기가 쥐고 있는 주식이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존버" 전략을 쓰겠다고 말했는데, 처음 이 표현을 들었을 때는 외국의 "존버"라는 사람이 만든 무슨 투자 법칙이라도 되는 것인 줄 알았다. 그래서 "존버"가 뭐냐고 물으니 허무하게 "존나 버티기"라고 말한다. 그런 표현이 나온 출처를 거슬러가다 보니 의외로 2012년 소설가 이외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안타깝게 지금은 풀소유로 드러난 혜민 스님의 저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서 이외수 선생과 대화 내용을 싣고 있는데, 여기서 이외수 선생이 존버 정신을 언급한 것이다.  1993년 4월 5일 NCAA (National Collegiate At..

영어로? 2025.01.05

"방약무인"을 영어로?

로스앤젤레스 시 미술관인 LACMA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입구에는 202개의 가로등을 설치해 만든 대형 야외 작품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미술관의 입구이기도 하지만, Wilshire BLVD (윌쉬어 대로) 변이기도 하기 때문에 굳이 미술관을 찾지 않아도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도 볼 수 있는 LACMA의 얼굴같은 작품이다. 필자는 유난히 이 작품을 좋아해서 여러 번 이 가로등 세트(?)만을 보러 LACMA를 방문했는데, 특히 밤에는 실제로 가로등을 모두 켜기 때문에 야간에 방문하는 것을 좋아했다. 빼곡히 들어선 가로등 뒤로는 야자수 몇 그루도 서 있어 야자수를 배경으로 한 가로등 행렬이 묘한 남캘리포니아의 정취를 자아내는 듯 하다. 이런 로맨틱한 분위기 때문에 낮에..

영어로? 2025.01.05

"추억 소환"을 영어로?

▶summon 무려 총 7권에 이르는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의 장편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a la recherche du temps perdu)"의 과거를 향한 대서사는 정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사소할 만한 대상인 마들렌느로 시작된다. 마들렌느가 화자에게 어린 시절의 기억을 소환시킨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마들렌느의 비주얼이 아니라 차에 적신 마들렌의 맛이 그의 잊혀졌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자극했다. 소설의 주인공은 우연히 차에 적신 마들렌느를 한 입 물었을 때 전율을 느끼고 어리둥절하다가 어린 시절 이모가 차에 적셔준 마들렌느를 맛본 기억때문이라는 것을 자각한다. 프루스트는 심리학과는 무관한 문학가였지만, 이 소설을 통해 그는 "비자발적 기억(involun..

영어로? 202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