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작이 바로 되는 한국인이 말하고 싶었던 영어표현

"등쌀/성화에 못이겨"를 영어로?

ktiffany 2025. 3. 20. 06:33

아이들 등쌀에 못 이겨 나는 담배를 끊었다.

>> At the _ _ _ing of my children, I quit smoking. 

아이들 등쌀에 못 이겨 나는 담배를 끊었다.

>> At the urging of my children, I quit smoking. 

 

우선 우리말 맞춤법부터 정리하자면 "등살"이 맞을까, "등쌀"이 맞을까? "등쌀"이 맞다. "등살"은 말 그대로 등에 있는 살이나 등근육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성화를 못 이기다"같은 상황에서는 "등살"이 아니라, "등쌀"이라고 써야 한다. 국어사전에서는 "등쌀"을 "몹시 귀찮게 구는 짓"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비슷한 말로 "성화"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등쌀에 못 이겨", "성화에 못이겨" 같은 표현을 자주 쓴다. 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는데, 타의로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상황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다. 

 

그러면, 영어로는 같은 상황에서 어떤 표현을 쓸까? "등쌀"을 영어로 찾고, "못 이기다"같은 동사를 찾아서 표현하려고 하면 끝도 없고, 말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냥 통째로 같은 어감은 전달할 수 있는지를 찾아야 하는데, 그에 잘 맞는 표현이 "at the urging of"이다. 동사 "urge"는 아는 것처럼 "채근하고, 독촉하다"라는 의미가 있다. 그에 동명사형을 만들기 위해 "~ing"를 붙여 "urging"으로 썼다. "못 이기다"를 전달하기 위해 따로 영어에서 동사를 쓰지 않고, 그냥 "at"이라는 전치사로 마무리해서 표현이 간결해졌다. 주의할 점은 동사 "urge"는 형태 변경 없이 "urge" 자체로 명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등쌀/성화에 못 이겨"라는 표현을 위해서는 "at the urge of"라고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 at the urging of ~ : ~의 등쌀에 못 이겨, ~의 성화에 못 이겨

At the urging of her teacher, she chose to pursue a career in journalism.
선생님의 등쌀에 못이겨 그녀는 저널리즘 커리어를 하기로 선택했다.

He finally agreed to take the job at the urging of his family.
가족들의 성화에 못이겨 그는 마침내 그 일을 하는데 동의했다.
The United States Government purchased Blair House in 1942 at the urging of President Franklin Roosevelt.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성화에 못 이겨 미국 정부는 1942년에 블레어 하우스를 구매했다.

At the urging of abolitionists, President Lincoln signed  the Emancipation proclamation.

노예제도 폐지주의자들의 등쌀에 못 이겨 링컨 대통령은 노예해방 선언문에 서명했다.